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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너스 트리오
    • 공연날짜 2007-11-02 (금)
    • 공연시간 오후 7시 30분
    • 공연장소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 공연문의 055-650-0400
    • 티켓가격 20,00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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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토너스 트리오 / Tonus Trio

바이올린 : 양고운 / Kowoon Yang [Violin]

첼로 : 이강호 / Kangho Lee [Cello]

피아노 : 주희성 / Hee Sung Joo [Piano]

 


프로그램

베토벤 L. v. Beethoven        Piano Trio No. 1 E flat Major, Op. 1

윤이상 Isang Yun                 Piano Trio [1972/75]

드보르작 A. Dvo?ak              Piano Trio No. 4 in e minor, Op. 90, "Dumky"

 


프로그램노트

베토벤 - 피아노 삼중주 제 1번 E플랫 장조, Op. 1

 


베토벤이 13세에서 20세에 이르는 시기에 창작한 3개의 피아노 소나타와 3개의 현악사중주, 변주곡이 포함된 세 개의 피아노 삼중주를 마다하고 이 작품이 그의 첫 작품으로 출판된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세 개의 피아노 삼중주가 세트를 이루고 있는 Op. 1의 작품들은 작곡가의 자신의 평가로도 ‘하이든 삼중주와 모차르트 삼중주의 진정한 계승자’의 위치를 확보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자주 연주되는 <피아노 삼중주 변주곡, WoO. 44>에 비해서 자연스러운 주제의 제시와 발전이 돋보이는 이 작품들 중에서도 <피아노 삼중주 제 1번 E플랫 장조>는 구성의 긴밀함과 주제의 매력이 돋보인다. 

1악장을 개시하는 간결한 현의 도입과 뒤따르는 피아노의 주제는 빠른 패시지와 부드러움이라는 고전파의 이상에 접근해 있다. 끊임없이 제시되는 단편적인 주제들은 훗날, 건축가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베토벤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베토벤 자신이 ‘스무 작품은 만들 수 있는 주제들이 이 한 작품에 모두 투입되어 있다.’고 호언장담했을 정도이다. 

2악장 역시 베토벤의 초기 작품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으며 론도로 마무리되는 점이 특이하다.

3악장은 현에 의한 유머러스한 주제가 제시되는 즉시 피아노가 이를 변형한다. 이전 선배 작곡가들의 주제 취급에 비해 활약이 넓어진 피아노의 음형이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소나타 형식으로 쓰여진 마지막 악장은 활기에 넘친다. 새로운 음악을 탐구하던 베토벤의 모습이 고전파의 단아함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윤이상 - 피아노 삼중주 (1972/1975)

 


윤이상의 작풍이 변화되던 과도기에 작곡된 작품이다. 당시 윤이상은 실내 앙상블, 그 중에서도 플루트를 기본으로 하는 실내악 작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동양적인 정서와 음렬주의에서 변형된 음악의 추구에 가장 어울리는 음색이 플루트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피아노 삼중주의 악기 편성에 따라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가 사용되고 있다. 

피아노는 현악기들과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대립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작품에 입체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도입부에서 현의 여음을 간섭하듯이 어울리지 않는 화성의 단편을 연주하는 피아노는 곧바로 등장하는 현들의 글리산도에 화답하여 공중에 걸려있는 듯한 창백한 음들을 연주한다. 글리산도의 연속으로 저음에서 고음으로 주제부가 발전되는 형태는 당시 함께 활동하던 작곡가 루이지 노노의 음악을 연상시킨다. 

현악기들은 뚜렷한 음의 표현보다는 글리산도, 트레몰로 등을 통한 음향의 표출을 목표로 하는 반면 피아노는 계속적인 간섭으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반부에 비해 차분하고 내성적인 음향의 지속이 인상적인 부분이다.

피아노의 트레몰로로 작품이 절정부에 다다르고 현악기가 고음에서 조용히 사라질 때까지 피아노는 현을 간섭하면서도 동조한다. 마지막 음의 사라짐은 마치 승천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추상적인 작품이지만 음의 연결에는 단아한 선이 느껴질 정도로 동양적 정서가 내재되어 있는 작품이다.

 


드보르작 - 피아노 삼중주 제 4번 e단조, Op. 90, “둠키”

 


드보르작과 스메타나를 포함한 보헤미아 작곡가들은 서양 음악사에서도 독특한 존재다. 이들의 작품에는 브람스나 다른 독일 작곡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멜로디가 내재한다. 때론 이것들이 보헤미아의 민요에서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창작된 선율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민족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슬라브 춤곡>(Slavonic Dance)으로 성공을 거둔 드보르작은 본격적인 민속적 소재를 포함한 실내악을 작곡하기로 마음 먹고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 표제인 ‘둠키’는 빠른 춤곡과 느린 춤곡이 공존하는 ‘둠카’(Dumka)의 복수형이다. 당시, 보헤미아 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멜로디를 중시하는 집시 스타일의 음악을 지칭한 이 작품은 샘솟는 듯한 멜로디로 인해 현재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악장은 4개의 음이 연속으로 제시되는 현악기의 주제와 바이올린이 중심이 되는 활달한 춤곡 주제가 강한 대비를 보인다. 단조로 시작된 악장이 빠른 춤곡으로 넘어가면서 긴장감이 해소되는 재미가 독특하다.

2악장의 아다지오는 피아노의 지속적인 음형 연주로 인해 명상적인 성격을 갖게 되며 집시풍의 격렬한 춤곡에 의해 중단된 뒤에도 3악장의 고요함으로 연결된다. 

앞의 세 악장과는 달리 4악장은 단일한 민속 무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4악장의 여운을 걷어버리듯 시작되는 5악장도 차분하며 서정적이다. 회상적인 느낌의 마지막 악장이 빠르게 변화되면서 격렬한 춤곡이 등장하는 6악장 역시 인상적이다. 피아노 삼중주라고는 하지만 마치 민속 무곡집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선율의 향연이다.